암 치료의 부작용은 환자마다 종류와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지난 번의 부작용 반응과 이번 부작용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상태와 반응 양상까지 고려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계획해야 합니다.
위 수술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습니다. 주위에 중요한 장기와 큰 혈관들이 있으므로 정밀한 수술 기법이 필요합니다. 위장으로 들어가는 많은 혈관들을 묶어야 하므로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출혈의 위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위를 수술한 사람의 10~15% 정도에서 합병증이 생깁니다. 그러나 수술 후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훨씬 낮으며 일본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위를 절제한 뒤에는 절제된 부분의 위와 아래를 이어줘야 합니다. 문합은 수술용 실로 봉합하거나 스테이플러(찍개) 같은 자동 문합기로 꿰어서 연결합니다. 그러면 우리 몸의 치유 작용에 의해 꿰매놓은 양쪽이 붙어 섬유조직이 생겨나면서 단단히 아물게 되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이러한 치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문합 부위가 붙지 않고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 안에서 장이 벌어지면 그 사이로 새어 나온 내용물이 배 안에 고여 복막염이 되고 농양(膿瘍, 고름집)이 생기게 됩니다. 자칫 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엔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복통이 심해지고 열이 나거나 황달이 온다면 문합부 누출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문합부 누출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과 장 촬영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누출로 확인되면 수술을 다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보존적 요법을 쓰게 됩니다. 금식을 오래 해야 하고 정맥 주사로 영양제를 투여하며 농양(고름집) 등의 감염증을 배농(고름을 빼냄)과 항생제 투여 등으로 치료합니다. 새는 부위가 미세한 경우에는 누출되는 양이 적고 아무는 시간도 짧아서 치료에 대개 2~3주쯤 걸리지만, 회복 기간은 다른 여러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통증이 없어지고 열이 나지 않고 혈액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없으면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과 장 투시 촬영으로 문제의 부위가 잘 아물었는지 확인한 뒤 식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농양은 배 안에 고름집이 생기는 것으로, 위를 절제하면서 비장이나 대장, 간 등 다른 장기를 병합절제한 후에 잘 생깁니다. 큰 수술 범위, 긴 수술 시간, 환자의 면역력 저하, 고령이나 당뇨 등이 있을 경우 잘 발생합니다. 수술 후 5~10일 사이에 배가 아프고, 열이 나면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복강 내 농양(고름집)을 진단할 수 있고 배 안에 관을 삽입하여 고름을 바깥으로 빼고 항생제 치료를 합니다.
위암 수술 시 제거하는 림프절 중에서는 췌장주변의 림프절도 포함되기 때문에 췌장 주변 림프절 절제로 인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췌장에 괴사(壞死)가 올 수도 있습니다. 괴사란 생체 내의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암이 췌장까지 침입했기 때문에 췌장 일부를 절제하는 경우, 췌장 누공(瘻孔, 병적으로 뚫린 구멍, 샛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일반적으로 ‘췌장루’라고 합니다. 췌장액이 복강 내로 새면 복강에 농양(고름집)이 생기게 되고, 이럴 때는 배 바깥으로 췌장액을 배액하고, 영양 요법과 함께 항생제 치료를 하며, 누공이 막힐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위암 수술 시에는 여러 크고 작은 혈관들을 결찰하기 때문에 이 부위가 다시 풀어지거나 출혈이 되는 경우 수술 후 복강 내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복부 팽만, 복통,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혈액 검사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복강 내 출혈은 지혈제 투여, 수액 공급 또는 수혈 등 보존적으로 치료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처치가 어려운 대량 출혈의 경우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장을 문합한 문합 부위 안쪽에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합부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피를 토하거나 혈변 또는 흑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문합부 출혈은 지혈제 등 보전적 치료로 호전되고, 출혈이 심한 경우 내시경적 지혈술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상처에 염증이 생기면 상처를 벌려 고름을 뽑아내고(배농)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치료합니다. 며칠 후 상처가 깨끗해지면 다시 봉합을 합니다. 장액종(漿液腫)이란 맑은 조직액이 상처 틈에 고여서 치유를 방해하는 것으로 피하지방이 두꺼운 환자에게 잘 생깁니다. 배액을 해주면 저절로 아뭅니다.
수술 후의 통증으로 인해 숨을 깊고 크게 쉬기가 어려워 폐가 쭈그러드는 현상을 무기폐(無氣肺)라 합니다. 수술 후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대로 방치하면 호흡곤란과 폐부전증(肺不全症)이 올 수 있고 폐렴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수술 후의 폐렴은 치료하기가 까다롭고 폐부전증은 사망을 부를 수 있습니다.
무기폐를 예방하려면 수술 후 심호흡을 하고 수술 다음날부터 일어나서 걷고 기침을 해서 가래를 뱉어 내야 합니다. 수술 전에 풍선 불기와 함께 병원에서 주는 특수한 흡기 연습기구로 숨을 크게 내쉬는 연습을 하고 수술 후에도 그것을 활용해 계속 크게 호흡함으로써 폐가 쭈그러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술한 부위로 장이 들러붙고(장유착) 이로 인해 장이 움직이지 못해 음식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현상(장폐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부위로 장이 뒤틀리고 장과 함께 혈관도 몇 바퀴 꼬이게 되면 피가 안 통하여 장이 썩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환자는 배가 아프거나 불러 오고 구토를 하며 방귀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장폐색이 심하지 않을 때는 코로 비위관(콧줄)을 넣어 장내 압력을 떨어뜨리고 금식을 하며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기다리면 유착이 풀리면서 장폐색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만약 비위관과 금식으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여 유착 부위를 풀어주는데, 경우에 따라 장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장폐색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입니다.
수술 후 가능한 한 많이 걷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위절제증후군(덤핑증후군, gastric dumping syndrome)은 빠른비움증후군(rapid gastric emptying)이라고도 하며, 위절제수술 후 음식물이 위에서의 소화 과정을 밟지 못하고 곧바로 소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소장에서 급격히 당분이 흡수되면서 혈당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 심계항진(두근거림), 어지러움, 식은땀, 설사, 메스꺼움 등 고혈당 증상이 나타났다가 식사 후 2시간쯤 되면 반대로 급격히 혈당이 떨어져서 근(筋)무력, 식은땀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수술 후 환자의 덤핑증후군은 과식을 하거나 식사를 빨리 하는 경우, 체내의 삼투압이 높거나 농도 높은 소금, 설탕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식사 중에 국물이나 물을 많이 먹는 경우에 특히 잘 발생하므로 식사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품을 적절한 지방과 함께 한 번에 조금씩 자주, 그리고 천천히 먹고, 식후 30분 정도는 반좌위(半坐位)로, 즉 반듯이 누웠다가 상반신을 45도쯤 일으킨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적으로 유문(pylorus, 위의 아래쪽에서 십이지장과 경계를 이루는 부분)은 담즙(쓸개즙)과 췌장액(이자액)이 위쪽으로 역류되는 것을 차단하지만, 위 하부를 절제하면 유문도 함께 제거되므로 알칼리성의 담즙과 췌장액이 역류하여 위점막을 손상시키는 역류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속쓰림과 함께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면서 쓴 물을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위벽 보호제나 담즙 중화제 등의 약물로 호전되지만 증세가 심할 때는 담즙과 췌장액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위 전절제 후에는 소장이 식도와 바로 연결되는데, 이 경우에는 음식물과 담즙이 식도로 올라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류성 위염•식도염은 흔히 수술 후 6개월쯤에 가장 심하고 2~3년 후부터는 대체로 완화됩니다. 증상을 누그러뜨리려면 취침 2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하지 말고, 누워 있을 때는 상체를 15도 정도 높여서 음식물과 소화액의 역류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분비하는 위산은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위아전절제나 전절제를 하고 나면 위액 분비가 없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므로 환자의 30% 정도에서 수술 후 철분 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 식사 방법과 종류에 대해 검토와 조정을 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 철분 제제를 투여합니다. 약을 잘 먹지 않거나 흡수 장애가 있어 혈색소 수치가 적절히 올라가지 않을 경우에는 철분제를 정맥에 주사합니다.
위에서는 비타민 B12의 흡수에 필요한 내인자(內因子)’라는 물질도 생산합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거대적아구성빈혈(巨大赤芽球性貧血)’이라는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데(거대적아구란 ‘거대적혈모세포’라고도 하는 미성숙 적혈구입니다), 위전절제 수술을 하고 3~5년이 지나면 내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체내에 비타민 B12가 부족해져 이러한 빈혈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비타민 B12 혈중 농도를 검사하고 필요하면 비타민 B12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담낭 즉 쓸개는 간에서 생산한 담즙(쓸개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주머니입니다. 우리 소화관의 운동은 뇌에서 내려오는 미주신경(vagus nerve)이 조절하고 있는데, 위암 수술을 받으면 담낭으로 가는 미주신경이 절단되기 때문에 담낭의 운동이 약해지면서 15% 정도의 위암 환자에서 담낭 내 담즙 정체로 인해 담석(쓸갯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을 경우 담낭염이 발생해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과 발열 등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은 사용한 약물의 종류와 투여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흔한 것으로는 오심(구역질), 구토, 식욕 감소, 탈모, 설사, 구강 상처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항암치료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을 생성하는 골수세포를 억제하므로 가벼운 출혈, 쉽게 멍드는 증상, 피로감, 쉽게 숨차는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감염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항암치료를 멈추거나 완료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치료에 이용되고 있어 면역항암제 관련 부작용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담당 선생님께 알리고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방사선치료의 급성 부작용으로는 가벼운 피부 변화와 구역질, 구토, 설사,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2~4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3개월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부작용으로는 궤양, 출혈, 장폐색, 천공 등이 있으나 매우 드뭅니다.
- 위 콘텐츠는 대한위암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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