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암이란 질에 생기는 원발성 암을 의미하며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그 발생빈도는 여성 생식기 암의 약 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의 여성에게서 발생합니다. 대부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습니다. 자궁 경부에서 질로 침윤되거나 전이된 경우는 자궁경부암으로 분류하며, 외음부와 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외음부암으로 분류합니다.
질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전이 양상이 다르므로 암이 발생한 부위가 어디인지가 중요합니다. 질의 상부 1/3에서 암이 가장 흔히 발생하고, 질 전벽에 발생하였을 때 요도와 방광에 침범할 수 있으며, 질 후벽에 발생하였을 때 주위의 림프절로 전이가 흔합니다. 환자의 약 20%는 골반 내 림프절로 전이되고, 전이 여부가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흔한 질암은 편평상피세포암으로 평균 발생연령은 69세 정도이고, 50세 이상에서 약 76%가 발생합니다. 그 밖에 선암, 흑색종, 육종이 있습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질암의 80~90%를 차지하고 질 점막에서 근육층과 방광, 직장에 직접 침범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40% 정도는 질 상부 1/3의 질 후벽에서 발생하는데, 자궁경부암이 질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질에 발생한 암세포의 원발부위를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15% 정도는 질 하부에서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도 원발성 요도암 및 외음부암과의 구별이 어렵습니다.
질 편평상피세포암은 조직학적으로는 케라틴화형이 1/3정도이고, 1/2정도가 비케라틴화형이며, 나머지는 소세포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포 형태 외에도 편평상피세포암의 중요한 예후인자로는 종양세포의 림프관 및 혈관침범 유무입니다.
선암은 점막의 선(腺)상피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질암의 5~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이나 자궁 경부 등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질 전벽 상부 1/3에서 발견됩니다.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선암은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성 호르몬 제제인 디에틸스틸베스트롤(Diethylstilbestrol, DES)을 복용한 임부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에게서 드물게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태아의 질 생성 시기에 위의 호르몬 작용으로 발생학적으로 편평세포로 덮여야 할 질 상피가 선상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질에 선증이 생기고 나중에 발암 자극을 받으면서 악성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흑색종은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의 악성종양으로,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 여성의 3%는 멜라닌세포가 질에 존재하며, 이 세포에서 원발성 질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의 악성흑색종은 아주 희소한 종양입니다. 중요한 예후인자는 종양세포의 침범 깊이로, 예후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가장 깊게 침범된 두께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육종은 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의 약 2%를 차지하며 경계가 명확하고 서서히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태아성 횡문근육종은 영아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고, 평활근육종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위 콘텐츠는 대한부인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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