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모세포종은 수술로 최대한 종양을 제거하고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여 치료할 수 있으나, 다른 종양에 비하면 예후가 상당히 나쁩니다.
교모세포종 치료의 시작은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술의 목적은
1)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계획의 수립을 위한 종양 조직을 얻고,
2) 가능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며,
3) 종양에 의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지병이 있어 수술에 지장을 주거나 종양이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대신하여 조직검사만을 시행하며, 이렇게 얻은 조직으로 진단을 확인합니다.
신경외과 의사를 돕는 뇌지도(brain mapping) 및 기능 자기공명영상(MRI) 등 최신 장비가 있어 수술 시 주요 구조물의 손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컴퓨터로 계산하는 정위장치와 영상유도 장치는 신경외과 의사에게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이러한 장비는 신경외과 의사가 뇌의 깊은 부위나 주요 기능을 하는 부위 근처를 수술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감각 중추나 언어 중추 근처의 종양을 수술할 때에는 일시적으로 마취에서 각성시켜 수술하는 각성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레이저 장비는 수술 가위를 대신하여 종양조직을 기화시켜 없애줍니다. 초음파흡입기라고 하는 장비는 수술 가위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종양을 분쇄하며 흡입합니다. 또한 고배율의 수술 현미경은 신경외과 의사가 주요 뇌 구조물을 정확히 구별하게 하여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장비의 발달과 신경마취술의 발전으로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교모세포종의 종양세포는 촉수처럼 주위 조직으로 뻗어 있으므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가능한 많은 부분을 제거하는 것은 조직 진단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후속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의 효율을 높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조직 검사나 수술 후에 시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방사선 치료의 조사량이나 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고식적 외부 방사선치료(conventional external beam radiation)가 표준 치료로서 일주일에 5일, 5-6주간 치료합니다. 교모세포종에서는 통상 종양과 그 주위 영역을 포함하여 방사선을 조사합니다. ‘국소 방사선’ 형태의 치료들은 고식적 방사선 치료 후 추가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소 방사선은 종양과 그 근접 영역에 조사됩니다. 정위 방사선수술(stereotactic radiosurgery)은 방사선을 목표물에 모아주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강도-변조 방사선 치료(intensity-modulated radiation therapy)는 방사선의 모양을 종양의 모양에 맞추어 조사합니다. 조직내 근접치료(interstitial therapy)는 고체 또는 액체 형태의 방사선 물질을 수술을 통하여 종양 내부에 삽입하여 치료합니다. 광선역학 요법(photodynamic therapy)은 빛에 반응하는 약물을 주입한 후 레이저를 쬐어 종양세포를 파괴합니다. 보론-중성자 포획치료법(boron-neutron capture therapy)은 보론이 종양에 흡수된 후 중성자 빔을 쬐어 방사선을 방출시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방사선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방사선 민감제, 항암제와의 동시 치료 및 뇌의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약물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이나 방사선 동위원소를 종양세포에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단클론-항체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연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치료법들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을 “임상 시험”이라고 합니다. 담당 의사가 판단하여 고식적 치료를 하거나 임상 시험을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교모세포종의 항암제로서 가장 널리 쓰이며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테모달입니다. 이 약은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투여하기도 하지만,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 약 1개월 후부터 5일간 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고용량 요법, 혹은 저용량으로 매일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방법들이 있으나 표준적인 치료법 외에는 보험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교모세포종의 치료에 쓰이는 약물에는 현재 표준 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약물 외에 신체 다른 부위의 암에 사용하는 약물, 새로 개발된 약물 등이 있으며, 현재도 연구자들이 새로운 약물 및 투여 방법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농도의 항암치료와 골수자가이식 또는 줄기세포 이식을 병용하여 더 많은 약물을 종양에 주입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입니다. 생체 용해성 약물판(biodegradable wafer)을 개발하여 종양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입니다.
또한 2차 약제로서 ICE(Ifosfamide, Carboplatin, Etoposide)요법과 아바스틴-이리노테칸(Avastin-Irinotecan) 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바스틴(Avastin)의 경우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약물을 종양에 투입하는 방법 자체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도 촉진 투여(convection enhanced delivery)는 중력을 이용하여 아주 지속적이고 느린 항암제의 흐름 혹은 활성물질의 흐름을 만들어 종양 내로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미립자 형태의 약물을 개발하여 투여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은 방사선을 가능한 조사하지 않아야 하는 영유아에서 방사선 치료를 3-4세까지 연기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치료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뇌종양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약물들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종양 주위의 뇌부종을 완화시키는 약물입니다. 항전간제는 간질발작을 조절합니다. 항구토제는 약물치료 시의 오심 및 구토를 완화시켜줍니다.
종양세포의 원래의 행동양식을 치료의 목적에 맞게 바꾸어 놓는 최신의 의학기술을 “생물학적 치료”라고 합니다. 자연에서 추출된 물질을 사용하기도 하고 일부 기존 약제의 부작용(side effects)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뇌종양에 대한 이러한 치료의 효과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
종양특이 항원을 이용한 면역치료(백신치료)가 임상시험 단계에 와 있으며,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를 이용한 표적물질(targeted agent)이 일부에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임상시험 중에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특별히 제작된 유전자를 이용하여 종양세포가 항암제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도로는 인체의 면역 물질의 생성을 자극하는 유전자를 사용하거나 종양 억제 유전자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유전자 치료를 하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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