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병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증세와 특징이 비슷한 질환들을 비교 검토하여 당초에 생각한 병명이 틀림없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감별 진단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직장 출혈이 있다고 해서 바로 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대장용종이나 치질, 게실증(憩室症), 혈관이형성, 궤양성 대장염, 감염성 장염, 허혈성 장염, 고립성 직장 궤양 중의 하나는 아닌지를 감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염증성 장질환, 감염성 설사, 약제 복용, 과민성 장증후군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복부 종괴(덩이)가 만져질 때는 양성 종양, 게실증, 크론병, 결핵, 아메바증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용종(폴립)이란 장 점막의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마치 혹처럼 형성된 병변입니다. 인체 내에서 용종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곳이 바로 대장인데, 대장용종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용종 자체는 양성 종양이나, 그중 조직학적으로 선종성인 용종(그냥 ‘선종’이라고도 합니다)은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장에서 발생한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용종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 하나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신생물성•비신생물성의 조직학적 구분입니다. 신생물(新生物)이란 새로 생긴 이상 조직을 말하며, 대체로 종양 따위 병적인 것들입니다. 신생물성 용종으로는 선종성 용종과 악성 용종이 있으며, 비신생물성 용종으로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樣)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이 있습니다.
이들 중 선종은 명백한 전암병변(前癌病變, precancer)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이 많습니다. 악성 용종은 암세포가 발견되는 것인데, 1cm 미만의 작은 선종은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cm보다 크면 확률이 45%쯤으로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용종의 크기는 그 위험도를 예측케 하는 중요한 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형성(過形成)’이란 장기 또는 조직에서 세포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과형성 용종은 증식성 용종이라고도 합니다. 과오종(過誤腫)은 앞부분에서도 설명했듯이, 암세포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분화된 세포가 성숙한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생긴 양성 종양입니다.
용종은 상당히 흔한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약 30% 정도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대장용종의 진단에 가장 좋은 검사법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며, 용종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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