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환경적 위험 인자가 몇 가지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 특정한 원인이나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뇌종양의 위험요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적 소인을 지닌 사람은 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거나 유전자가 들어 있는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선천성 기형과 함께 발병하는 뇌종양이 있는데 소화기 혹은 비뇨기 계통의 기형과 수모세포종이 동반하는 경우, 상의세포종과 여러 장기 기형이, 혈관 기형과 교종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운증후군인 사람은 뇌종양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결절성 경화증, 제1형 및 2형 신경섬유종증, 기저세포암종증, 리프라우메니 증후군(Li-Fraumeni syndrome)과 같은 유전적 증후군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종양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전체 뇌종양에서 이러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는 5~10% 정도입니다.
또 다른 위험요인은 가족력입니다. 유전적 요인만으로 발생하는 뇌종양은 매우 드뭅니다. 유전-환경요인 혹은 발생학적 변이 등에 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족적 발생이 없지 않지만, 많은 경우 가족이 공통의 발암원에 노출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뇌종양 환자가 있는 가족의 다른 구성원에게 뇌종양이 발생할 확률은 일반 가족에 비해 1~9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교종에서는 약 5% 미만이 가족적 발생을 보입니다.
바이러스나 기생충 감염이 뇌종양 발생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종양을 발생시키는 기전에 대한 가설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체에 종양 유전자가 있어 이것이 숙주로 침입하여 세포 증식을 자극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숙주의 유전자 속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침투하여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구조나 표현 정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에게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의 감염 비율이 높으며, 환자의 뇌종양 조직 내에서 바이러스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바이러스인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의 감염은 중추신경계 림프종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한편 알레르기나 수두 감염은 성인의 교종 발생률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개골 골절이 일어날 정도의 심한 외상은 뇌수막종 발생을 조금 증가시키는데 이는 외상을 입을 때 두개골 골절과 동시에 뇌수막이 손상된 후 스스로 복원되면서 뇌수막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종은 외상과 관계가 없습니다.
뇌종양의 발생과 약물복용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습니다. 수면제, 두통약, 진통제 등의 약물이 뇌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흔히 복용하는 진통해열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치료제가 교모세포종의 발생과 반비례하고, 항히스타민제는 뇌수막종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태아 때 모체를 통해 피임약, 수면제, 신경안정제, 진통제, 마취약, 이뇨제 등에 노출되는 것과 소아 뇌종양의 발생 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연구되었으나 연구 결과가 달라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식사, 비타민, 술, 담배 등과의 관련성입니다. N-니트로소 화합물은 신경계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절반 정도는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나머지는 담배연기, 화장품, 자동차 내부, 절인 고기 등에서 나타납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절인 고기를 많이 섭취한 사람에게서 교종 발생이 48% 정도 많다고 합니다.
담배와 뇌종양 발생에 관한 연구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이 담배를 피워도 아이의 뇌종양과는 무관하다고 보고했고, 간접 흡연자는 뇌종양 발병이 약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대부분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술을 마셨을 때 일부 연구에서는 소아 뇌종양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하나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조피렌을 비롯한 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학연료나 유기물질의 불완전 연소 시 부산물로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와 질소화합물 등 다양한 화학 물질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유발합니다. 질소화합물을 다루는 고무공장 직원의 뇌종양 위험성이 증가하고 유기 클로라이드 때문에 농부의 종양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대규모 역학연구에서 비닐 클로라이드와 여러 종류의 석유 화합물도 위험하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환경적 요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방사능 노출입니다. 전리 방사선은 DNA 염기의 변화를 일으켜 돌연변이를 유발하거나, 손상 회복 능력을 고장 내 종양 발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기계충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가 나중에 뇌종양에 많이 걸렸다는 보고와 원자폭탄이 터진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뇌종양 발생이 많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급성 백혈병은 뇌로 전이가 잘됩니다. 따라서 진단 당시에 뇌에 명백하게 보이는 전이된 종양이 없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전이 암세포가 뇌에 있다고 생각하고 커다란 종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환자의 뇌종양 발생률도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면역결핍 요인이 있습니다. 항암제치료 후 혹은 이식수술 후의 면역억제 환자,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면역 결핍증후군 환자는 뇌종양의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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