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자가검진과 임상 진찰, 방사선 검사(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생검(生檢)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방 확대술을 받은 경우엔 암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으나, 엉터리 시술이나 잘못된 주사 등으로 인해 유방 조직이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면 검사가 가능하며, 검진을 위해 유방촬영술 외에 유방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유방자가검진 방법 ]
[ 유방촬영술 ]
[ 유방초음파술 ]
자가검진은 자신의 유방을 스스로 만져 보아 멍울이나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비용이 들지 않고 위험성도 없는 좋은 방법입니다.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일 뿐 아니라 유방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자가검진은 중요합니다.
유방 자가검진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입니다. 자궁제거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하여(예컨대 1일이나 15일, 30일) 잊지 말고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점은, 건강한 여성의 유방이라도 양쪽의 크기나 모양이 반드시 대칭되거나 똑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유방의 크기는 유선(乳腺, 젖샘) 조직의 양보다는 그 조직을 싸고 있는 지방 조직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출산의 경험이 없는 여성의 유방은 원추형이거나 반구형입니다.
멍울(덩어리)가 있다고 의심되면 부드럽게 유방을 눌러 보고 유방을 움직여서 함몰된 곳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피부가 함몰되거나 유두가 치우친 것이 보이면 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림프관이 암에 의해 막혀서 피부에 부종이 생기며, 땀구멍이 확대되고 피부가 두꺼워집니다. 마치 돼지의 피부, 또는 오렌지 껍질 같은 모양을 나타냅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두가 오랫동안 서서히 퇴축(退縮)하는 것, 즉 움츠러드는 것은 병적이 아닌 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전에는 탄탄히 서 있던 유두가, 특히 한쪽 만 어느 사이에 퇴축되거나 방향이 바뀌었다면 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유두 후면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 그와 관련한 섬유조직의 변화 때문에 유두가 종양 방향으로 편향되거나 넓어지고 평평해지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두의 분비물은 대부분이 암과 무관하지만 피가 섞인 것이 나온다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유방암의 피부 증상은 언뜻 유두와 유륜(乳輪, 젖꽃판)의 피부염으로 잘못 생각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전문의에 의한 임상 진찰은 유방암의 발견과 병기(病期, 병이 진행된 단계) 판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가검진에서 찾지 못한 유방암을 임상 진찰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닙니다. 섬유성 병변(섬유낭종성 변화, 기질 섬유화 등), 양성 종양인 지방종(脂肪腫), 경우에 따라서는 정상 조직까지도 만질 때 덩어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임상 소견과 초음파 소견이 일치하면 추가 조직검사 등은 하지 않습니다.
유방촬영술(mammography)은 유방암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로, 촉진과 초음파검사 등에서는 발견이 어려운 미세석회화(microcalcification)와 같은 유방촬영술에서만 관찰 가능한 따위 조기암 병변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미세석회화란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쌓여 엑스선 영상에 작고 하얀 부분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그 일부는 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90~95%의 정확성을 보이면서 크기 5mm 안팎의 작은 종괴(덩이)를 아주 민감하게 찾아내는, 유방암 조기 진단에 이상적인 검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은 유방에 섬유질이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유방이 고밀도일수록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엔 초음파검사를 병행합니다.
유방촬영술에서는 유방을 판에 대고 상당히 압박을 가해야 병변 부분이 정상 조직과 구별되게 나옵니다. 이때 제대로 누르지 않으면 환자에게 전해지는 X선 양이 많아지고 유방촬영 사진이 뿌옇게 흐려져서 병변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 유방촬영술 ]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아서 유방촬영술로는 종괴를 관찰하기가 어려울 때 유용한 진단 방법입니다. 유방 낭종(囊腫, 대부분이 양성입니다)의 경우 90~99%의 정확도로 진단해 냅니다. 또한 암세포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려고 조직검사를 할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종괴를 관찰하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촉진에서 잡히지 않는 작은 종괴의 조직검사를 하려면 이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은 초음파 소견에서 60~80% 구별이 가능합니다. 악성의 소견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면 조직검사를 하고, 악성 소견이 없으면 추적검사를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서 6개월~1년에 한 차례씩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중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방사선 노출이 없고, 양쪽 유방을 비교할 수 있으며, 영상이 선명합니다. 유방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실시할 수 있습니다
• 유방암을 진단할 때뿐 아니라, 수술에 앞서 병변 및 절제범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병기를 판정할 때
• 다양한 검사 기법을 통해 상피내암(점막상피층을 벗어나지 않은 암)이나 다발성(多發性) 병변을 진단할 때 그 일환으로
• 수술 뒤에 암세포가 남았는지를 확인할 때, 이후 재발 여부를 평가할 때
• 액와(腋窩) 림프절(겨드랑이의 림프절) 전이만 있는 경우에 원발 유방암을 찾기 위해
• 양측 모두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CT(computed tomography)는 유방암 확진 후 다른 장기(특히 폐, 간)로의 전이 여부를 평가하여 병기를 판정할 때, 그리고 치료 후에 추적검사를 하고 재발 및 전이 여부를 확인할 때 흔히 시행합니다.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는 암세포가 빨리 자라는 만큼 정상 세포보다 물질대사가 활발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검사입니다. 암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핵산 따위에 양전자를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붙여 환자에게 주사한 뒤 이 검사를 하면, 암이 있는 부위에서 동위원소의 흡수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단층촬영 영상 및 3차원의 이미지로 나타나 병소를 확인시켜 줍니다. 전이가 의심되지만 전이 위치를 알기 어려운 경우, 다른 검사로는 전이인지를 확실하게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에 유용합니다.
유방에 종괴나 다른 이상 소견이 있을 때 암을 확진하는 최종적인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수술을 하며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침이나 총, 맘모톰(mammotome, 진공 흡입 장치와 회전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하여 유방 조직을 적출하는 검사법이자 그 장치의 상품명) 등을 이용하여 간단한 방법으로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 진단을 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병소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검사용 조직(이를 시료 혹은 검체라 합니다)을 얻어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습니다. 악성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병변, 양성 모양이라 해도 빠르게 자라거나 형태가 바뀌는 병변 등에 흔히 시행합니다. 종류로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 총생검, 맘모톰 조직검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느다란 바늘(20~25게이지)을 병변 부위에 찔러 소량의 세포를 뽑아낸 뒤 현미경으로 검사하여 암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게이지[gauge]는 바늘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대개 7~33 게이지의 것들을 쓰며, 숫자가 클수록 가는 바늘입니다). 병소가 잘 만져지는 경우엔 영상의 유도 없이도 어렵지 않게 검체를 여러 번 채취할 수 있고,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엔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병변 내의 세포를 바늘로 흡인합니다. 이 검사로 90% 이상에서 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시술이 빠르고 간편하며 통증이 적고, 혈종 발생을 포함한 합병증도 별로 없습니다. 세침의 경로를 따라 암이 전이될 가능성도 아주 작습니다. 종양이 물혹이라면 주사기로 액체를 뽑아냄으로써 치료가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많은 양의 조직을 얻을 수 없기에 가끔은 진단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 숙련된 세포병리 전문가가 필요하며 유방암의 조직학적 등급을 알 수 없다는 점 등입니다. 침습성(침윤성) 유방암과 상피내 유방암을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 미세침흡인세포검사 ]
총생검(gun biopsy 또는 core biopsy)은 피부에 부분 마취를 한 후 생검용 장비에 굵은 바늘(14~18게이지)을 장착하고 총을 쏘듯이 방아쇠를 누르면 용수철 작용으로 바늘이 튀어나가 조직의 일부를 떼내어 되돌아오는 방법입니다. 이를 3~5회 정도 반복하며, 검체가 불충분해서 진단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3~7% 정도입니다.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출혈, 통증, 염증, 흉벽(胸壁, 흉강을 싸고 있는 벽) 손상 등이 있습니다. 현재 유방암을 진단하는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직검사입니다.
[ 총생검 ]
맘모톰 조직검사(mammotome biopsy)는 조직 확보의 애로점을 보완하여 개발한 최신 검사법입니다. 기존 방식들과 달리 바늘이 한 번 들어가면 여러 차례에 걸쳐 원하는 만큼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한 조직검사만큼 정확합니다. 초음파 영상의 유도하에 굵은 바늘(11 또는 8게이지)을 병소에 넣고 진공 흡입기를 작동하여 바늘 안으로 조직을 끌어들인 후 바늘 내부의 회전칼을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병변을 잘라 유방 밖으로 배출합니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엔 조직검사 목적으로 이용되나, 병변이 작은 크기의 양성 종양이고 그것을 제거하고자 할 때에는 큰 흉터 없이 완전히 절제해 낼 수 있어서 양성 종양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그러나 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맘모톰으로 완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진단을 위하여 부분적으로 조직을 얻게 됩니다.
[ 맘모톰 조직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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