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와 관련해서 흔히 ‘간 수치’라고 하는 것은 간기능검사 항목들 중 몇 가지를 가리킵니다. 가장 많이 거론하는 것은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의 수치입니다. AST와 ALT는 간염바이러스나 알코올, 약제 등으로 인하여 간세포에 염증 또는 손상이 발생할 때 증가하며, 이 수치들이 높다면 간질환이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간암 수치’라고 하면 대개 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AFP) 수치를 뜻합니다. 종양 표지자의 일종인 이 알파태아단백이 많아지고 영상검사에서 합당한 소견이 있다면 간암을 의심해볼 수 있으나, 간에 염증이 심하거나 다른 부위에 암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간 수치와 간암 수치가 모두 정상이라고 해서 암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상승했다고 해서 꼭 암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환자의 모든 상태를 면밀히 고려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