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비조영 CT검사(조영제를 투여하지 않음) 혹은 비조영기/조영기 2주기 CT 검사와는 다르게, 주사로 투여되는 조영제의 흐름을 따라가며 비조영기, 동맥기, 문맥기, 정맥기에 각기 촬영을 하는 4주기 역동적 조영 CT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간세포암은 역동적 조영 CT에서 피막(껍질)을 지닌 결절형 종괴가 가장 많이 보이며, 동맥기에는 대체로 주변의 정상 간조직보다 밝게 보이고, 시간이 지나 문맥기나 정맥기가 되면 오히려 주변의 정상 조직보다 어둡게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모양이 나타나면 종괴의 크기가 1cm 이상이고 만성 B형, C형 간염 환자나 간경변증 환자인 경우 조직검사 없이도 간세포암종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 종양이나 다른 악성 종양도 이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는 수가 있으니 감별진단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간암이 이처럼 전형적인 모양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둘러싼 피막이 없이 주위 조직을 침습하는 방식으로 자라는 경우, 간 내 혈관 또는 담도를 직접 침범하는 경우, 조영제를 주었을 때 주변의 정상 간 조직과 잘 구분돼 보이지 않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종괴 즉 암 덩어리가 크다면 간 바깥쪽으로 자라서 주변 자기를 침범하거나 멀리 떨어진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종괴가 간 표면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간 피막을 뚫고 종괴가 파열되어 복강 내로 출혈이 되고 혈종(혈액이 한곳에 모여 혹처럼 된 것)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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