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인류의 숙원입니다. 과학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려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여 앞일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를 찾아낸 후, 현재의 알려진 요소들에 복잡한 통계적 방법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추론과 해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기예보이고, 암 병기에 따른 예후 판단도 그러한 예측입니다. 내일 비가 올까 안 올까 하는 식이 아니라 비 올 확률이 10%, 50%, 80%인가 하는 식입니다. 과학적 미래 예측은 모두가 통계적 방법에 따른 것입니다.
암 병기별 생존율도 흔히 1년, 3년, 5년 생존율이 몇 퍼센트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다른 여러 조건을 두루 고려하면 생존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용하는 병기분류법인 modified UICC 1, 2, 3, 4 병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각기 71%, 60%, 25%, 5%입니다만(국립암센터 자료 근거), 같은 병기의 환자라도 간기능과 간염 상태, 종양의 형태와 크기, 개수, 혈관 침범 여부와 정도,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에 따라 실제 생존 기간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즉 1병기인데도 여러 이유로 얼마 못 사는 환자도 있고, 4병기 환자 중에서도 완치되거나 5년 이상 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병기가 얼마이므로 얼마 밖에 못 산다고 생각해 아예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통계에 의한 예측은 집단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개인 차원에서는 오차의 폭이 아주 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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