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의 물혹이라고 흔히 말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유방 낭종(cyst)이라고 부르며, 단순 낭종 외에 섬유낭종, 섬유낭병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섬유선종은 대표적인 양성 종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단순 낭종은 암으로 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만 하면 됩니다. 섬유선종 같은 양성 종양은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보이며, 폐경 전에는 크기가 약간 커지거나 여러 개가 새로 생길 수 있으나 폐경 후에는 크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꼭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검사에서 섬유선종 진단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6개월 후 또는 1년 후의 추적검사를 권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양성 종양으로 진단되었으나 영상의학적 검사(유방촬영이나 유방초음파)에서는 유방암이 의심되어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혹이 만져지거나 유방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해 환자가 고통스러울 경우, 추적 검사 중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유방암을 의심하게끔 변화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진단 겸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환자는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그 밖의 양성 종양도 유방암으로 진행하는 일은 드뭅니다. 특별히 유방암의 앞 단계(특히 비정형성 변화를 동반한 증식성 질환)로 알려진 병변 외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0년 전 양성 종양이 있었는데 유방암으로 변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알고 보면 그 병변이 유방암으로 변했다기보다는 양성 종양 주변에 암이 발생한 것이거나 정상 조직에서 암이 생기듯이 양성종양의 어느 부위에 암이 생겼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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