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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 이를테면 항암치료 중에는 위장 기능의 저하와 면역 저하에 대비해 익히지 않은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이런 특정한 상황이 아니라면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해서 예를 들면 매운 음식을 못 먹게 하는 식으로 제약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 이상 섭취하면 좋지 않은 음식도 있지만 지나치게 식단을 제한하면 가뜩이나 입맛이 없는데 먹을 수 있는 것이 줄어들어 식사량과 영양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와 가족의 견해가 다르면 갈등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둘째, 식사는 꼭 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냄새가 이상하다며 밥을 전혀 못 드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일, 떡 등 다른 음식으로 영양 섭취를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셋째, 먹을 것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픈 사람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가족들은 환자에게 뭐든 더 해주고 싶고 환자가 한 수저라도 더 먹었으면 해서 이런저런 음식을 강권하곤 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신체 상태의 변화에 따라 식욕이 떨어지고, 냄새에 민감해지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느끼는 수가 많습니다. 단순히 먹기 싫어서, 또는 음식 투정으로 안 먹는 게 아니라 몸이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못 먹는 것입니다. 억지로 먹으라고 채근하면 환자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됩니다.
넷째, 환자들은 대개 미각과 후각이 변한다는 점에 주위 분들이 유념해야 합니다. 암 자체 때문에, 혹은 암 치료 과정의 영향으로 음식 맛을 다르게 느끼거나 냄새에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음식이 너무 달거나 너무 쓰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런 맛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각종 양념을 가감하며 음식 맛을 다르게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냄새에 민감하여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냄새가 덜한 차가운 음식, 예를 들면 식혜, 요구르트, 두부, 과일 등을 들도록 해봅니다.
다섯째, 음식을 그릇에 조금씩 담아 하루에 여러 번 먹습니다. 한 번에 많이 담으면 그 양에 질려서 식욕이 떨어질 수 있는데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경우가 흔합니다. 하루 세 번 식사라는 식으로 고정된 횟수를 고집하지 말고 여러 차례로 나누어 그때그때 먹을 수 있는 만큼씩만 먹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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