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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와 위암

헬리코박터와 위암의 작성자, 작성일, 본문 내용을 제공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6.05

[6월 테마 레터]

  

헬리코박터와 위암
  
 

최일주

위암센터


요즈음 외래에 아무런 불편한 증상이 없이 지내시다가 국가암검진 내시경검사를 받고 조기위암이 발견되어 진료실을 방문하시는 환자분이 많이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은데 암이 있는 것이 맞나요? 나을 수 있을까요?”

조기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증상이 없을 때 검진으로 발견하는 것이 조기 단계에서 위암을 발견하는 지름길 입니다.

조기위암은 치료만 받는다면 98% 이상 완치가 되므로 나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암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기위암 중에서 일부는 위 주위 림프절에서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수술로 위를 절제하는 대신에 내시경 절제 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내시경 절제만으로 위암이 낫게 되면 다음 질문은 “어떻게 해야 위암이 재발하지 않나요?  헬리코박터는 치료해야 하나요?”을 하시게 됩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흔한 암이 되었지만 2009년까지만 하여도 위암이 가장 흔한 암이었습니다. 위암 발생의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헬리코박터 감염, 흡연, 위암 가족력, 타거나 짠 음식, 신선한 야채나 과일의 섭취부족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은 위암의 발생 위험을 2-3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헬리코박터는 어떤 세균인가요?
   
“위에도 세균이 살 수 있나요?.”
과거에는 위 속에는 염산이라는 강한 산이 있기 때문에 어떤 균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렇지만, 1983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배리 마샬과 로빈 워렌, 두 의사에 의해서 배양에 성공하여 위에 사는 세균인 헬리코박터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는 2005년 노벨의학상을 받을 정도로 중요하고 획기적인 발견이었습니다. 헬리코박터는 인류 조상의 초기부터 우리 위에 살아온 균으로 밝혀졌고, 여러 인종들의 위에 있는 헬리코박터 균의 유사성으로 인류의 이동을 짐작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헬리코박터 세균은 전세계 인구의 50% 정도가 감염되어 있어서 대장균 이외에는 가장 흔한 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의 인류의 위에 특별히 적응을 해서 점액층에서 위산으로부터 보호받고 살고 있고, 위 이외에 다른 부위에서는 살지 않습니다.

2. 위염이 있다고 하는데 헬리코박터를 치료해야 하나요?
 
헬리코박터는 주로 10세 이하의 유아기에서 성장기 때 감염이 발생하고 성인이 되면 감염이 잘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60%-70%에서 감염이 되어 있는데, 이는 어렸을 때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성장기 때 환경이 좋아져서 감염률이 매우 낮아졌습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으면 대부분 무증상의 위염이 발생합니다. 일부에서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성 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감염자의 약 10% 정도에서만 발생합니다. 소화성궤양이 있으면 출혈, 천공 등의 심각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꼭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만성 위염만 있다면, 검사와 치료가 추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장년층 이상의 사람은 점막 위축과 장상피화생 (위점막측의 상피세포가 장점막의 상피세포로 변형되는 현상) 등의 만성 위염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평소 있었던 소화불량 증상이 세균 치료 후 호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이 있고,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 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3. 헬리코박터 치료를 받으면 위암이 예방되나요?
 
세계 보건기구는 1994년 헬리코박터를 1군 암 유발인자로 분류하였지만 아직 위암 예방을 위하여 이 세균을 치료하도록 추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매우 높은 동남아시아, 서남 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의 위암 발생률은 매우 낮고, 지역적인 차이가 많아서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한, 만약 치료를 시작한다면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의 내성 문제가 걱정됩니다. 이미 헬리코박터 치료에 사용하는 1차 약제에 포함된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균의 비율이 20-30%에 이르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치료 후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 발생이 증가하고, 비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므로 일률적인 제균치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직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면 위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이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균 후 위암예방을 확인하는 연구는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 관찰하여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잘 수행된 연구에서는 위암 예방 효과가 없다고 발표되었지만 20-30대 젊은 연령에서는 위암 예방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40세 이상 국가암검진 대상자를 아우르는 연령대에서는 헬리코박터 치료만으로 위암 예방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며, 2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헬리코박터 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위궤양 또는 소화성 궤양 환자, 또 림프종의 일종인 저악성도 MALT 림프종에만 보험 수가로 인정을 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 조기위암의 내시경 치료 후에 재발 방지를 위한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서 위암 예방을 위한 헬리코박터 치료는 아직 보험에서 치료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와 우리나라 여러 대학병원과 함께 헬리코박터 치료가 위암을 예방하는 지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국가암검진에 참여하여 내시경 검진을 받는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문의: 031-920-1128).
우리나라는 위암이 잘 생기는 연령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암검진을 시행하는 유일한 나라이고, 이를 통하여 위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2년 마다 위암검진에 꼭 참여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헬리코박터 치료 이후에도 위암이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계속 검진에 참여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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